영업정지된 전주, 대전, 보해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이 유찰됐다. 1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지난달 14일 3개 저축은행 일괄 매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예보는 지난 5월 영업정지 된 7개 저축은행을 ‘중앙부산+부산2+도민’, ‘전주+부산’, ‘대전+보해’로 나눠 매각을 진행했지만 ‘전주+부산’과 ‘대전+보해’저축은행 매각은 유찰됐다. 이후 점거 농성 중인 부산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 3곳을 묶어 매각절차를 밟기 시작했지만 다시 무산됐다. 예보는 매각조건을 변경해 다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와 KB금융은 신한금융과 함께 지난 달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지 매각에도 LOI를 제출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보다 더 많은 자금지원을 예보에 요청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2000억원대의 금액을 제시했고 KB금융지주는 3000억원대의 예보 자금지원 요청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은 1000억원 대의 요청액을 써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 차순위 협상대상자가 됐다.
입찰자가 제안하는 자산 부채 인수범위와 순자산부족액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액이 적을수록 인수의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에도 두 지주사가 부실을 감안해 소극적으로 입찰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예보는 다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다른 매물들까지 나오면 개별입찰 방식으로 바꿔도 이들 저축은행 매각 작업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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