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사태에 이어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도 횡령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 의원(미래희망연대)이 29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신용협동조합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부터 올 1월까지, 약 10여년간 총 354개 조합에서 373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전체 사고금액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사고 건수 중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사고는 단 2건이어서 당국의 감독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신협이 자체적으로 적발한 사고다.
금융사고 유형별로는 횡령 사고가 319건(1808억원 규모)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건수 기준 전체의 86%, 금액기준 82%에 달하는 수치다. 업무상 배임 22건(302억원), 사기 18건(84억원), 도난 12건(7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03년 50건으로 정점을 찍은 신협 금융사고는 감소추세를 보이다 2007년 31건을 기록한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36건으로 집계됐다. 또 금융사고 등으로 영업정지된 이후 파산 선고를 받은 조합은 215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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