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부실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심사대에 오르고 있다.
바로 상장폐지로 갈 수 있는 감사의견 ‘의견거절’인 기업이 나오는가 하면 퇴출은 피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븐코스프(017160)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의견거절은 사유를 해소하거나 별다른 이의신청이 없다면 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372억원, 2008년 당기순신실 38억원 등 누적 결손금이 555억원에 이른다“며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과 감사범위 제한으로 ‘의견거절’을 밝혔다.
대규모 사업손실에 따른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진 상장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대선조선은 3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을 50% 초과했고, 전액 자본 잠식됐다. 대규모 손실이 사실로 확인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며, 이미 지난 1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중앙디자인도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전액잠식,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임을 밝혔다.
감사보고서상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중앙디자인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이달 말까지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 된다.
경윤하이드로에너지는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경윤하이드로에너지의 운명은 오는 24일 상장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밖에 넥서스투자와 유니텍전자, 금성테크 등 3개사는 횡령·배임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 때문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네오세미테크를 비롯해 모두 42개 부실기업이 퇴출됐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이달 말인만큼 시장에서는 퇴출위기에 몰리거나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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